사실 그에게는 책을 읽고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세종에게 서책은 자연이었고 광활한 우주였다.
서책은 그에게 강렬한 마취적인 효과가 있는 물건이었다.
태종은 어린 세종이 몸을 상할 정도로 책에 집착하자 이를 만류하며 서화와 화석과 가야금, 거문고 등 모든 유희와 애완의 물건을 두루 하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세종은 본의 아니게 각종 예능에도 정통하게 되었다.
세종은 즉위한 이후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문자로 쓰인 것이면 우리 역사상 중국에 대한 외교 문건에 이르기까지 읽어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최기억의 ‘인간 경영의 천재, 세종’ 중에서
요즘 대하 드라마인 ‘대왕세종’을 가끔 봅니다.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긴,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세종대왕. 그
를 기존과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다루고 있는 드라마이더군요.
수 많은 업적을 남겨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으로 꼽히는 세종대왕.
그런 그의 힘, 리더십은 ‘독서’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책을 가까이하는 충녕대군의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실제로 그는 책읽기를 즐겼습니다. 어려서부터 몸이 상할 정도로 독서에 열중했고,
즉위 이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드라마에서도 나오지만 그의 스승인 이수는 세종의 자기경영에 큰 영향을 미친 학자이지요.
스승은 충녕에게 “책을 읽은 후에는 반드시 느낌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수는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거나 생각이 다른 부분은 과감히 먹으로 표시하거나 접어두라고 가르쳤습니다.
책을 너무 소중히 여겨 귀한 물건 취급을 했던 충녕에게, “책은 도구에 불과하며 실용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알려준 것이지요.
책은 ‘더럽게’ 보아야 합니다. 책은 곱게 책장에 모셔 놓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저자들이 수 년, 아니 평생을 고민해 정리한 지혜와 지식을 배워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책과 만납니다.
그러니 책의 중요한 부분 이곳저곳을 접고 밑줄도 죽죽 긋고 메모를 하는 등 그렇게 표시를 해놓아야
다음에 다시 찾아 보고 계속 되새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은 읽고 끝내지 말고, 읽으면서 항상 자신의 노트에 주요 부분을 메모하고
생각과 느낌을 적어 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생각, 자신의 언어로 노트를 해야 온전히 나의 지식으로 소화해낼 수 있습니다.
대왕세종의 힘의 원천이 책이었던 것처럼,
우리 연구소가족들도 평생 책과 함께 하며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