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는 관심 없는 관광객으로 살고 있는가


관광객을 가득 태운 버스가 그림 같이 아름다운 시골 길을 달리고 있다.
호수와 산, 푸른 들판, 하늘,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버스 안의 사람들은 창밖 풍경에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다.
여행하는 내내 서로 좋은 자리에 앉겠다고 다툼을 벌일 뿐이다.
여행이 다 끝날 때까지 이들은 계속 그렇게 서로 다투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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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아야 행복해진다…
하나라도 더 소유하고, 한 계단이라도 더 올라가는 것이 중요해보이는 이 시대에,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말입니다.

그런데 심리치료사이자 신부인 드 멜로가 개발한 ‘훈련’을 보면 조금 감이 옵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느낌비교 훈련입니다.

1)칭찬받을 때의 느낌, 인정받고 박수갈채를 받을 때의 느낌을 떠올려보라.
2)해돋이나 저녁노을 같은 자연의 경치를 감상할 때,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
감동적인 영화를 볼 때의 기분을 떠올려보라.

1)성공했을 때, 뭔가를 성취했을 때, 최고가 됐을 때, 게임이나 도박,
   논쟁에서 이겼을 때의 느낌을 떠올려보라.
2)일을 진심으로 즐길 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몰입되어 있을 때의 느낌을 떠올려보라.

1)번에서 받는 느낌은 세속적인 만족감이고, 2)번에서 받는 느낌은 영적인 만족감,
  자기 완성감에서 비롯된 진정한 행복감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1)번은 순간적으로 흥분과 만족감을 주기는 하지만,
    대개의 경우 공허감과 집착, 불안감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겁니다.

생을 시작하면서 올라탄 인생의 관광버스. 그 버스 안에서 창밖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기는커녕,
여행 내내 한 칸이라도 앞자리에 앉겠다고 다투기만 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모습은 없을 겁니다.
생이 끝나면 모두 그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를 내려야하는데.

2009년 새해 벽두에 내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최소한 관광버스 안에서 한칸 더 앞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다투면서 
정작 창밖의 멋진 풍경은 감상하지도 못하다 내리는 그런 우는 범하지 않겠다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