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밭사이 회오리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떠나셨습니다.원망스럽게도 산은 신록이 푸르러가고 하늘 또한 푸르러만 갑니다.비보를 전해들은 우리 연구소 직원, 각계 축산관련기관 동료들은 원통함을 금치못했으며 수많은 애도속에 님을 영결식장에서 떠나 보낸 후 무언가 많은것을 잃어버린 듯한 공허함속에 몇 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영안실에서, 영결식장에서 같이 울어주신 모든분들께 찾아뵙고 감사의 뜻을 전해야 마땅함에도 그럴수 없는 처치임을 용서바람니다.저희 직원들은 님을 떠나보낸 슬픔을 잠시 접어두고 슬픈 나날속에서도 구제역방역에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이상 추가 발생이 없도록 마무리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방역 활동중 드러난 문제점은 반드시 되집고 개선하여 더 이상의 애보가 없도록 노력 정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고 박상권주사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길이 남겨 방역사의 전환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유가족 전태윤 여사님과 따님 박서영양의 안정과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저희 연구소 직원 일동은 영원히 고 박상원 주사님을 잊지 않을 것이며 또한 유가족님께는 앞으로 정성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오늘도 구제역현장에서 땀을 쏟고 있는 동료직원들의 건강을 빌며 조의를 표해주신 전국 축산관련기관, 양축농가 및 동료 수의사님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 박상권주사님 ! 이승에서의 고통과 괴로움을 모두 잊고 편히 쉬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2년 5월 24일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장외 직원일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