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는 가축방역에서 큰 시련을 겪었다.세계적인 악성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는 돼지콜레라가 99년 8월로 끝난 듯했다가 32개월만인 지난 4월 철원군의 양돈농가 2호에서 발생한데 이어 2000년 4월 발생했던 구제역도 청정국을 회복한지 불과 8개월만인 지난 5월초부터 6월말까지 안성·용인·평택과 충북 진천의 양돈농가 15가구와 젖소농가 1가구에서 다시 발생했다.엎친데 덮친격으로 닭의 악성전염병인 뉴캣슬병도 지난 5월까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5건이 증가한 양계농가 44가구의 닭 97만8천수에 발생,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특히 기존의 질병에 대한 완벽한 대책이 나오기도 전에 새로운 악성질병들이 나타나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차단방역의 생활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차단방역의 중요성악성질병이 발생하게 되면 많은 가축을 땅에 묻어야되고 축산물을 수출할 수 없게 되는등 경제적·정신적인 피해가 엄청 크다. 악성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방어체제와 함께 각 지역과 축산농가에서도 방어체제를 갖추고 항시 정비해야 한다.국가 방역을 위해서는 질병발생국의 축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것과 여행객들에 대한 철저한 소독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차단되지 못할 경우 축산농가에서 차단방역이 되고 있느냐에 따라 악성전염병의 발생여부가 결정된다.▲차단방역 방법축산농가를 보면 아직도 농장에 출입문은 커녕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줄조차 쳐놓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농장은 누구나 농장내로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마저 들어와 질병의 온상이 될 수 있다.1)농장주인의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모든 축산농가에서 철저하게 차단방역을 하지 않으면 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이 해마다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각종 소모성질병도 계속 유입되고 발생도 증가한다. 따라서 농장주들은 내 목장도 지키고 나라의 축산도 지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농장별로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서 실천해야 한다.2)축사입구에 차단장치를 설치해야 한다.외부인은 누구라도 축사내로 무조건 못 들어가게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농장주인도 외출시를 대비해 자동적으로 차량 및 외부인을 소독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면 더욱 좋을 것이다. 또한 축사입구와 마당에 생석회를 뿌려서 출입하는 차량의 바퀴나 신발에 묻은 병원체가 소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3)정기적인 소독이 중요하다.올해는 전국소독의 날을 정해 일제소독을 하고 있는데 2∼6월까지는 매주 수요일에, 7∼10월까지는 첫째·셋째 수요일, 11∼1월까지는 첫째주 수요일로 정하고 있지만 가까이에서 전염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매일 소독을 해야 한다.4)농장주인의 축사출입에 있어 더욱 철저한 소독이 이뤄져야 한다.이웃농장주인과 만난 경우에는 특히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해외 특히 구제역 발생국가에 관광이나 연수를 다녀온 경우에는 가능하면 2주 정도는 축사 출입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부득이 들어가야 할때는 철저히 소독을 한 후에 축사에 들어가야 한다. 그밖의 부수적인 예방백신 접종 등 많은 차단방역 방법들이 있지만 이러한 것은 농장형편에 맞춰서 하면 좋을 것이다.구제역 발생으로 많은 농장주들이 돼지를 죽여 땅에 묻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가슴아파했던 것을 되새겨 반드시 질병피해로부터의 차단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농장주인이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8월27일자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