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GMO 사료 대부분, 안전성 연구자료 부족 여전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축산물의 경우 항생제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가축 사료의 경우 GM 옥수수 등이 대부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사실 지금까지는 GMO하면 옥수수나 콩을 사용한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수입되는 옥수수나 콩 대부분이 유전자변형이 가해졌고 이에 대한 사용이 가공식품과 가축용 사료로 사용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GMO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끝나지 않아 이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축산농가에서는 GMO 사료가 쓰이고 있다.
물론 GMO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논란이 진행중인 만큼 국민들의 불안감도 크다.
국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축산물의 경우 극히 일부만 빼고는 대부분 GMO 사료가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축산농가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한국양돈협회 관계자는 “국내 농가의 경우 EU 등과의 FTA가 발등에 떨어진 불로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상황이 못된다”며 “사실 지금까지 GMO 사료에 대한 논의조차 학계는 물론 농가에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에서 NON-GMO 사료를 쓰고 싶어도 국내에 유통되는 사료가 대부분 GMO 사료여서 선택의 여지도 없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녹차를 특화시켜 녹돈, 녹차오리, 녹계 등을 생산해 유명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에 공급하고 있는 ‘보성녹돈영농조합’의 경우도 일반 사료에 녹차를 첨가해 사용하고 있다.
녹차를 사용해 일반 축산물과 차별화를 시켰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일이지만 결국 GMO 사료를 사용하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농가의 상황 속에서 GMO에 대한 시각은 결코 좋지만은 않는 상황이다.
아이쿱 생협 김대훈 팀장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사료에는 GM 농산물이 사용되는 것으로 안다”며 “GMO 사료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에 대한 안전이 확인되지 않았고 GMO 사료로 키운 가축의 고기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MO 사료를 먹은 소나 돼지, 닭 등을 사람이 먹었을 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고기에 남아 있는 독성이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MO가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문제점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수입된 GM 옥수수나 콩이 국내로 들어와 트럭 등으로 유통되면서 길가에 떨어지거나 항구 근처로 날아가 자라게 되면 우리도 모르게 GMO에 노출될 수 있다고 김 팀장은 지적했다.
GMO 사료를 먹은 축산물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상태여서 이 또한 문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GMO에 대한 표기는 추진되고 있으나 축산물에 대한 표기는 논의된 적이 없다”면서 “정부는 물론 학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직까지 GMO 사료를 먹인 가축에서 문제점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에서도 GMO 사료를 먹인 축산물에 따로 GMO와 관련한 표기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대훈 팀장의 설명은 달랐다. 김 팀장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일반 농산물은 물론 GMO 사료를 먹인 축산물을 사용했을 경우에도 GMO 표기를 따로 하고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지만 국내 시민단체에서도 이에 대한 뾰족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는 못하다.
소비자시민모임 황선옥 이사는 “국내에서는 GMO를 사용한 사료를 먹인 축산물에 대한 고민은 그리 크지 않으며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조차도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GMO 사료를 먹인 축산물에 대한 논란은 여전한 가운데 국내에서 한-미 석학들이 모여 GMO에 대해 논의의 장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평가’를 주제로 제2회 한-미국 한림원 공동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식품의 안전에 대한 다양한 주제 발표가 있었으나 그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평가센터 김형진 박사가 ‘국내 GM식품 안전성 평가’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었다.
김 박사는 살충성 GMO 옥수수의 살충성분이 사람을 위협한다는 주장에 대해 살충성 단백질 유전자는 특정 해충에게만 작용하고 사람에게는 작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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