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음식점용 삼겹 등 29% 줄고
가공용 전후지만 전년보다 178% 증가
품질 제고 노력 지속, 소비 기반 늘려야

수입 돼지고기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져가고 있다. 돼지고기 수입량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삼겹 등 인기 부위 수입 비중이 크게 줄고 있어서다.

최근 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1만2천800톤으로 전달 1만7천여톤보다 27% 줄면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줄었다. 또 지난해 동월 1만6천500여톤에 견줘서도 22.6% 감소했다. 특히 월 수입량으로는 지난 07년 1만700여톤 이후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이로써 8월말 수입량은 15만3천여톤으로 08년 같은 기간 16만여톤에 비해 4.3% 적었다.

이처럼 돼지고기 수입량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은 신종 플루 이후 돼지고기 소비 감소 추세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입산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 즉 국내산이 안전성과 맛에서 앞선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 확인되면서 “이왕이면 국내산을 먹겠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음식점 돈육 원산지 표시제가 음식점에서 수입육 소비를 줄이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입증하듯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을 부위별로 보면 삼겹살과 목심 등 구이용 비중이 줄고 앞다리 등 가공용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확인하고 구입하기 용이한 부위들이 돈육 수입 감소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8월말 삼겹살 목살 갈비의 수입량을 보면 9만8천여톤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29%가 줄었다. 특히 이들의 수입 비중은 64%로 일년전 86.5%에 견줘 무려 22.5%P가 낮아졌다. 반면 나머지 부위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전후지의 경우 8월까지 5만2천톤이 들어와 지난해 동기간 1만8천톤보다 178%가 늘었으며 비중은 33.8%로 일년전 11.6% 대비 22%P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축산물 전반에서 국내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농가에서는 돼지고기 품질 제고로 계속해서 소비자들이 국내산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