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농협지역본부에서 열린 ‘한우산업 이대로 좋은가’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우 농가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한우산업 심포지엄 사육마릿수 늘어 값 전망 어두워


한우값 강세에 힘입어 송아지 입식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현재 구입한 송아지를 큰소로 키워 출하할 때는 소값이 크게 떨어져 고급육 생산 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의 경우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농협중앙회와 한국축산경영학회가 서울농협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연 ‘한우산업 이대로 좋은가’ 심포지엄에서 허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한우고기 공급량 증가로 향후 산지 소값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허박사에 따르면 산지 한우(600㎏ 기준)값은 수소의 경우 올해 평균 420만원대를 유지하겠지만 2010년엔 410만원대, 2011년에는 390만원대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암소도 올해 480만원대에서 내년엔 460만원대, 2011년엔 440만원대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 8월 현재 수송아지 평균값(230만원)과 2년 뒤인 2011년 큰수소 가격 전망치(390만원)를 감안해 계산한 결과 일반 사육농가(비거세 비육)는 한달에 4만8,441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사육농가가 현재 송아지를 190만원에 구입해 2년 후 450만원을 받고 판매해야만 겨우 한달에 1,559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허박사의 분석이다.

반면 거세 비육을 하는 고급육 생산 농가는 230만원에 송아지를 구입했어도 육질등급을 잘 받을 수 있어 산지 큰수소값이 390만원에 거래되더라도 한달에 3만1,918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허박사는 “한우 농가의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한 만큼 송아지 입식에 신중을 기하고 고급육 생산과 시장 차별화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