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마릿수 늘어 값전망 불투명 … 수급조절 기능높여야

 

‘떨어지면 걱정되고 올라도 편치 않은 한우값’

정부가 최근 한우값 안정을 위해 송아지 입식 자제를 당부하고, 출하 적기를 맞은 거세우 3만~4만마리 출하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농협 및 한우협회·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소 및 쇠고기 가격안정대책’을 협의하고 한우값 상승에 따른 송아지 입식을 자제토록 하는 홍보와 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출하 적기를 맞은 30~34개월령 거세우 3만~4만마리의 출하를 독려하는 한편 농협 등을 통한 직거래도 확대키로 했다.

농식품부가 이같이 나선 것은 ‘한우값 폭등’ ‘호황 누리는 한우’ 등 최근 한우에 대한 평가가 과장됐다는 인식과 함께 치솟는 송아지값에 따른 2년 후를 대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허태웅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현재의 한우값이 터무니없이 높다기 보다는 3~4년 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오히려 사료값이 급등한 올해 수익률은 더 낮은 경우도 있다”며 “농가가 현재의 산지값만을 기대하고 송아지를 입식하기보다 이들을 출하할 2년 후 가격 전망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최근 ‘산지 소값 동향과 쇠고기 가격 전망’ 연구를 통해 올 9월 265만마리 정도인 한육우 사육마릿수가 2010년 281만마리, 2011년 295만마리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수소 산지값은 올 연말 420만원, 2010년 410만원, 2011년엔 390만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 8월 평균 230만원인 수송아지를 입식해 2011년 출하할 경우 마리당 월간 소득은 비거세우 4만8,000원 적자, 거세우는 3만2,000원 흑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 8월 470만원인 수소를 2007년 8월 200만원에 수송아지를 사들여 사육한 것으로 계산해 월간 소득을 추정한 비거세우 6,600원, 거세우 10만5,000원 흑자와 비교된다.

허덕 농경연 연구위원은 “한육우 사육마릿수가 크게 늘어 2011년 가격 전망이 불투명하므로 지나친 송아지 입식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소비자가 선호하는 안전한 고급육 생산을 위한 노력과 한우사업단 등 농가 조직화를 통한 수급조절 기능은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