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0월까지 한우가격 동향을 분석해보니
  
한우농가들은 올해 지난해 보다 마리당 73만원 더 벌었다.
올해 10월까지 농협중앙회의 전국 도매시장 경락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경락가격은 1만2천867원/kg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격 1만1천35원/kg에 비해 1천832원이 높은 가격이다. 두당 지육 400kg으로 가정하면 농가가 1마리 출하했을 때 지난해보다 73만2천원을 더 번 것이다.

연초부터 상승세…전체 경락가 1천832원 높은 ‘1만2천867원/㎏’

올해와 지난해의 경락가격 추세는 정반대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초반 가격에서 일년내내 하락을 지속해 10월 평균가격이 1만872원/kg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반대로 연초부터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10월에는 평균경락가격이 1만4천968원/kg을 기록했다.

10월 평균가격만을 놓고 보면 가격차는 kg당 3천원 이상 벌어진다.
지난해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미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정국과 깊은 연관이 있다. 연초에 이 같은 악재를 맞으면서 곤두박질치던 한우 경락가격은 정부의 각종 안정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10월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았다.

정부가 발표한 대책이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휘한 것은 2009년. 연초부터 한우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출하두수가 오히려 크게 증가했음에도 음식점원산지표시제와 쇠고기이력제의 도입이 한우소비를 이끌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산지를 중심으로 한 한우타운의 조성과 정육점, 음식점이 결합한 형태의 한우정육식당이 붐을 일으키면서 한우는 그 동안 수입쇠고기에 빼앗겼던 소비시장을 되찾았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우와 국내산 육우의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탄탄한 소비기반이 확보된 것이 올해 한우가격이 호조를 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됐음은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송아지 가격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보면 경락가격보다 2~3개월 정도가 늦게 가격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 수송아지의 가격은 151만원 수준이었다. 여기를 출발점으로 산지송아지가격은 상승해 10월 평균가격은 232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206만원(1월)에서 153만원(10월)으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우경락가격의 상승이 한우농가의 입식을 부추겼고, 이것이 송아지 가격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우가격의 상승과 맞물려 사육두수도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불안감이 큰 것 또한 사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있더라도 그 동안 생산비 부담에 맘을 졸였던 한우농가들에게는 잠시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우가격의 고공행진은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