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메뉴 개발 등 영향 우둔·목심·사태 값 오름세

한우고기 가운데 지방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인기를 얻지 못했던 우둔·앞다리 등 저지방 부위의 소비가 최근 크게 늘면서 한우고기 소비문화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축산물등급판정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우고기 10개 부위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해 체화량이 쌓이던 우둔·설도·사태·앞다리·목심 부위가 소비증가에 힘입어 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전국 축산물도매시장에서의 한우 부분육 경락현황을 보면 우둔의 1㎏당 평균가격은 지난 6월 1만7,065원이었으나 9월엔 2만98원, 11월(1~20일 평균값)엔 2만3,361원을 기록하는 등 5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무려 36.8%나 상승했다. 목심도 지난 6월 1만7,327원에서 11월엔 2만1,107원으로 21.8% 오른 것을 비롯해, 같은 기간 사태 20.3%, 설도는 19.8%나 값이 뛰었다.

반면 대표적인 구이용 부위인 등심은 6월 5만3,850원에서 9월 6만1,235원으로 올랐다가 이후엔 상승 행진을 멈춰 11월 현재는 3개월 전보다 약간 하락한 6만1,879원을 유지했다. 안심도 4만1,805원(6월)→4만8,708원(9월)→4만7,100원(11월)을 기록했고, 채끝 역시 9월 이후 값상승세가 한풀 꺽이더니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이처럼 한우 구이용 부위 값이 약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저지방 부위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한우 소비를 주도하는 음식점들이 새로운 메뉴를 앞다퉈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됐어도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가시지 않아 한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대다수 음식점들이 구이보다는 육회·샤브샤브 등 한우 저지방 부위를 이용한 메뉴를 전략적으로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윤병수 롯데마트 축산팀 상품기획자는 “올해 한우 소비시장에서의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음식점들이 대거 육회 등 저지방 부위를 이용한 메뉴로 바람을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농협 등 생산자단체가 각종 시식회에서 불고기 등 저지방 부위를 이용한 요리를 집중 홍보한 것도 한우 소비문화에 변화를 유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성호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차장은 “산지 가축시장에서의 한우 비거세우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단체급식과 육회 등 새로운 메뉴에 대한 저지방 부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한우 소비가 특정 부위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이뤄져야 한우산업도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