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낭충봉아부패병

1. 정의

낭충봉아부패병(Sacbrood)은 꿀벌의 유충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병이다. 낭충봉아부패병과 부저병의 증상이 비슷하여 간혹 부저병과 혼동하여 잘못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낭충봉아부패병은 부저병에 비하여 병상이 가볍다.

 

2. 원인체 및 감염경로

낭충봉아부패병의 원인체는 Picoronaviridae의 Sacbrood virus로 ssRNA virus이다.

이 병의 전염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그림 1. 낭충봉아부패병의 병원균 모양

 

3. 국내외 발생 현황

낭충봉아부패병은 서양종꿀벌에서 흔하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서양종꿀벌에서 발병하는 낭충봉아부패병과 동양종꿀벌에서 발병하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있는데 동양종꿀벌에서 발생하는 낭충봉아부패병을 Chinese Sacbrood Virus 혹은 Thai Sacbrood Virus라 부른다. 최근에 동양종꿀벌(Apis Cerana)에서 Chinese Sacbrood Virus(CSBV)가 보고되었다. 이 바이러스는 아시아 대륙에 토착하여 오랜 세월을 동양종꿀벌과 함께 진화해온 것으로 보인다. 태국에서는 1981년에 발견된 이래 인도, 파키스탄, 네팔 그리고 동양종꿀벌이 분포하는 아마도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동양종꿀벌과 함께 발견되고 있다. 일벌[nurse bee; 젖(로열젤리)을 주거나 먹이(꿀과 화분)를 먹여주는 모든 육아활동을 담당]의 분비선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통해 애벌에게 감염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그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a)                      (b)

 

(c)                      (d)


그림 2.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린 유충 및 소비

(a) 전체적으로 부어있는 애벌레의 모습, (b) 암적색 애벌레, (c) 병중기 증상,

(d) 병후기 증상; 두부가 흑색으로 변함

 

4. 증상 및 진단

이 병은 유충의 발생초기인 봄철에 발병이 심한데 유밀이 왕성해지면 차차 병세가 감퇴해 간다. 병의 증세는 병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나 대개 약간 불규칙적으로 2∼3개의 소방이 여기 저기 감염되며 봉개의 표면에 일벌들에 의해 한 둘의 작은 구멍이 나 있다. 이 구멍을 통해 안쪽을 들여다보면 소방 안에 병에 걸려 죽은 흑갈색으로 변한 유충의 시체를 볼 수 있다. 유충은 봉개 이전에 발병하여 봉개 이후에 죽는다. 병에 걸린 유충은 처음에는 백색에서 회황색으로 변하고 병세가 진행됨에 따라 머리에서부터 갈색 내지 회갈색으로 변하며 맨 나중에는 암갈색으로 되어 차차 건조해 간다. 처음에 병에 걸려 죽은 유충은 마치 물주머니와 같이 되어 부패해 가기 때문에 낭충봉아부패병이라 이름을 붙인 것 같다. 부패한 유충의 체액은 점조성이 없으며 소방 벽에 부패하여 마른 조각은 일벌들에 의하여 쉽게 제거할 수 있다.

 

5. 치료 및 예방대책

이 질병에 대한 치료제 및 예방약은 현재까지 없으며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한 예방만이 최선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감염봉군은 철저히 격리하여 소각처리 해야 하고 더 이상 감염원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한다. 건강봉군에 대해서는 질병확산 방지를 위해 건강봉군들 주변과 벌통 바깥 및 봉기구들에 삼종염계열의 소독약을 매일 뿌리고, 꿀벌에게 사료용 비타민, 미네랄 합제, 프로폴리스 등을 설탕물이나 꿀물에 타서 벌에게 직접 분무하여 영양을 충분히 급여해준다. 그리고 세균의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사료용 항생제 테라마이신(옥시테트라싸이클린) 등을 소문에 뿌려 준다. 일부 양봉 농가들은 쑥 발효액을 예방용 소독약 및 치료용 사양액으로 사용하여 효과를 보았다는 예가 있다.

출처 – 검역원 가축방역홈페이지(http://www.nvrqs.go.kr/Ex_Work/Disease_Information/DisKind/List.asp?s_info1=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