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경과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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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지난 2000년에 이어 올해 다시 발생해 3개월여동안 적지않은 피해를 냈다.올해는 가축방역당국과 축산농가들이 2년전 경험을 토대로 한층 체계적으로 대처, 전국적인 확산과 피해 확대를 막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이제 피해지역 축산농가의 정상화 지원, 청정국 지위 획득을 통한 수출 재개, 구제역 재발 방지 노력 등이 뒤따라야할 과제로 남아있다.▲경과 = 월드컵을 한달 앞둔 지난 5월2일 경기 안성의 율곡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뒤 3일에는 충북 진천의 농장에서 발견됐다.이어 같은달 10∼12일 6개 농장에서,18∼19일에는 4개 농장에서 발생이 잇따르면서 최고조를 이룬뒤 확산세가 꺾였으나 6월들어서도 산발적으로 4건이 추가로 생겨 모두 16건이 발생했다.올해 구제역은 한우, 젖소 등 소에만 발생했던 2000년과는 달리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돼지에서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무엇보다도 발생지역이 경기 안성, 용인,평택과 충북 진천지역으로 한정돼 피해가 2000년에 비해 적었다.▲피해상황 = 가축방역당국과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 군, 축산농가들은 2∼3개월간 전쟁을 방불케하는 방역작전을 펼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16개 농가에 구제역 발생이 이어지면서 총 162개 농가의 돼지를 비롯해 16만마리의 가축이 도살돼 땅에 묻혔다.이에따른 도살처분 보상금으로 나간 돈이 531억원에 달한다.또 방역을 하는데 쓰인 소독비가 132억원, 축산농가 경영안정자금 293억원, 이동제한지역 돼지에 대한 수매자금 245억원 등 올해 구제역 발생으로 사용된 제반 방역대책 비용이 1천400억원 정도다.여기에다 올해 일본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던 2만5천t이 나가지 못했다. 대일 수출가격이 100㎏당 42만원 정도로 국내 판매가의 2배 가량 되는 만큼 이로 인한 차액 손실도 500억원대에 이른다.다행히 발생지역이 한정되고 인체에 영향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되거나 산지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전국적인 축산농가의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2000년의 경우 경기 북부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충청,강원,경상도 등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182개 농가 2천216마리의 소가 도살처분되고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되면서 3천억원 이상의 피해를 냈었다.▲향후절차 = 마지막 발생 농가 인근지역 가축들을 대상으로 아직 진행중인 채혈 정밀검사가 끝나고 이상이 없으면 다음달 중순께 남은 지역에 대한 가축 이동제한 해제와 함께 공식적인 종식 선언을 하게 된다.또 최종 도살처분 종료일(6월24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뒤인 9월말∼10월초에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청정국 지위 신청이 가능해진다.하지만 올해 OIE 구제역위원회가 11월말∼12월초에 열리기 때문에 청정국 인증은 12월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국제적으로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은 뒤에는 수출 대상국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수출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협상기간(1∼2개월)을 감안할때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의 수출은 내년초에야 재개될 전망이다.[2002/07/28 연합뉴스, 조선일보,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