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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 2010. 4. 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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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란이 \’한우 경쟁력\’ 좌우한다

한우는 우리나라 농가에서 농사일을 하기 위해 사육해온 우리 민족의 소이면서 국민에게 쇠고기를 공급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해 온 가축이며 농가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또한 한우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육하는 고유의 동물유전자원으로, 쌀 다음으로 대부분의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가 기간산업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금 우리는 축산물 무역 자유화 시대에 대응하고, 국내 한우의 고급화를 위해선 한우의 개량과 더불어 개량된 한우의 집중적인 생산기술의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현재 이용되는 한우 생산의 주된 방법은 아직도 1960년대 도입된 인공수정법으로 이 방법은 한우 개량 속도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암소 개량에 관심이 많은 선도농가 중심으로 개량 성과가 탁월한 ‘수정란 이식법’을 도입해 체계적인 한우 개량을 시도하고 있다.

한우 개량은 환경적,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유전적 개량은 우수한 유전 자원을 선발, 후대에 계획 교배함으로써 보다 우수한 소가 태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교배법인 인공 수정은 부계의 우수한 유전형질을 단기간 내에 다수의 후대에게 전달하는 기술이지만, 우수한 모계의 유전인자를 다수의 후대에게 전달할 수 없으므로 개량 효과가 적다.

반면 수정란 이식은 부모계의 우수한 유전형질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단기간에 다수의 후대에게 전달되어 인공수정과 다르게 어미소 1두에서 3두의 동일한 우수형질의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개량 효과 극대화 기술이다.

이처럼 빠른 증식기술을 활용하면 농가의 브랜드 및 특정한 가축의 증식 보존 등 여러 개량 사업에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특정한 한 암소와 부계의 유전인자를 이용해 단기간 내 집중적인 송아지 생산이 가능하다. 브랜드육의 목표인 ‘균일한 육질’의 한우 생산이나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는 ‘재래 칡소’ 등의 보존 증식도 가능하다.

오랜 시간 후에 확인되는 개량 성과의 향상을 위해선, 능력 발현의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초기에 해당 소의 기초 자료 수집은 물론이고, 당대 교배대상의 암소 및 수소의 신뢰성 있는 능력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에서는 현재 신뢰성이 높은 ‘생체단층 촬영기법’을 활용, 농가별로 육질, 육량형 암소와 정액을 선발해 고급 한우수정란을 생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도내 농가 공급은 해당 지역의 전문시술자를 통해 이뤄지며, 주로 번식 능력만이 확인된 젖소대리모에 한우 수정란을 이식하기 때문에 농가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개량 효과 외에도 젖소에서 한우를 생산하기 때문에 한우 생산에 소요되는 어미소 기반 비용만으로도 약 3배의 생산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농가 경쟁력이 필요한 현 시점에 고급 한우 생산을 위한 수정란 이식의 활용은 우리 축산의 경쟁력 제고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단, 보다 나은 성과를 위해선 각 축산농가의 철저한 개체 관리와 기록에 기반한 우수한 개체 선발이 선행돼야만 할 것이다.  /임상균 축산위생연구소 연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