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서 씨가축을 사수하라” 

‘가축유전자원’ 道축산위생연구소

 

 

2·3중 소독 후 일부 제한된 차량만 출입시켜

칡소 복원·복제돼지 연구성과 지키기 초긴장


“가축유전자원을 지켜라”


경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칡소 등 최고의 가축유전자원을 연구하는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산하 가축연구팀에 초비상이 걸렸다. 칡소 복원, 복제돼지 연구 등 가축유전자원연구로 이뤄낸 세계적인 성과를 지켜야 한다는 연구원들의 빈틈없는 방역활동에서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다.


7일 오전 10시30분께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봉명리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산하 가축연구팀 정문 입구.


흰색 방역복과 위생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정문 앞에서 방문 차량을 일일히 통제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면 연구팀에게는 외부와의 접촉차단은 물론 연구소내 외부차량도 차단됐다.가축사료 차량 등 일부 제한된 차량만 출입이 가능하지만 2중 3중의 소독을 받아야 한다.

 

 

▲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방역망을 뚫고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가축유전자원을 연구하는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에서 직원들이 구제역 유입을 막기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ekgib.com


사전에 허가를 받은 방문객 역시 철저한 방역절차를 거쳐야 한다. 취재진도 방역복을 입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중전화 박스 형태의 자외선 대인 소독기에 들어가 전신을 소독한 뒤에야 축사 접근이 허용됐다.


연구팀 사무실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축사로 올라가는 진입로에는 흰색 석회석 가루가 군데군데 깔렸고, 축사마다 소독약이 담긴 발판이 놓여있다.


이날 오전 칡소가 수용된 축사에서는 구제역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곳에는 칡소 복원을 위해 예비등록한 2두와 미등록한 7두가 사육되고 있다.


8개월령 칡소 축사에서 직원들이 소독 기기를 이용해 약을 연신 뿌리면서 투명한 소독약이 사방으로 날렸고 소독작업은 하루 한번에서 두번으로 늘렸다.


축사 주변 출입로와 연구팀 사무실 등 시설 주변은 방역용 차량이 수시로 돌며 소독약을 살포했다.


복제돼지 40여두를 사육하는 돼지 축사에 들어서자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곳 연구팀은 황우석박사의 수암생명공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복제돼지를 이용한 신약 개발 등에 참여중이다.


돼지 축사에는 복제돼지 수술실이 있어 수암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일주일에 두번 들러 연구팀에서 제공한 복제돼지를 활용해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 여파로 수암연구소 연구원들의 방문도 자제되는 등 연구소 전체가 구제역을 막기위한 초비상 상태를 이어가고 있었다.


임상균 축산위연구소 연구팀장은 “구제역이 발생해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며 “당분간 외부 접촉을 차단해 어렵게 이뤄낸 연구성과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한우 종우(씨소) 200두, 종돈 330두, 재래닭 885마리, 오골계 255마리를 연구용 등으로 사육 중이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